표를 못 구해서 결국 중계로 돌린 경기, 올 시즌에 몇 번 있으셨어요? 그게 기분 탓이 아니더라구요. 프로야구가 443경기 만에 800만 관중을 넘겼거든요.

종전 기록보다 22경기나 빠른 속도예요. 이 페이스가 끝까지 가면 시즌 최종 숫자가 어디까지 가는지, 아래에서 계산기 두드려 봤어요.

  • 800만 돌파 시점 누적 관중은 800만 7,967명, 443경기 만이에요(집계 기준일 7월 19일).
  • 종전 최소 경기 기록은 지난 시즌 465경기. 이번에 22경기를 앞당겼어요.
  • 경기당 평균은 1만 8,077명. 지난 시즌 최종 평균 1만 7,101명보다 1,000명 가까이 많아요.

443경기가 대체 얼마나 빠른 거냐면요

숫자만 보면 감이 잘 안 오죠. 지난 시즌 800만 도달은 465경기였어요. 그것도 당시 기준으론 역대 최소였고요. 그걸 1년 만에 22경기나 당긴 거예요.

해 질 무렵 야간 조명이 켜진 한국 프로야구 구장을 3루 측 상단 관중석 뒤에서 넓게 담은 사진. 좌석이 빈틈없이 가득 찬 관중석과 초록색 잔디

구간 기록은 더 재밌어요. 700만에서 800만까지 가는 데 걸린 경기가 55경기였거든요. 지난 시즌 같은 구간은 60경기였어요.

보통 시즌 중반쯤 되면 흥행이 한 김 빠지잖아요. 근데 올해는 뒤로 갈수록 오히려 속도가 붙었더라구요.

덜 알려진 포인트도 하나 있어요. MBC 보도를 보니까 이번 시즌은 100만부터 800만까지, 매 단계를 전부 역대 최소 경기로 통과했다고 하더라구요. 개막 때 반짝한 게 아니라 처음부터 쭉 그랬다는 얘기죠.

800만 고지를 밟은 무대는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키움과 한화 경기였어요. 그날 전국 5개 구장에 9만 5천여 명이 들어찼고, 그중 한 경기에서 800만 번째 팬이 개찰구를 지나간 거예요.

이 페이스면 최종 관중은 얼마나 나올까요

궁금해서 직접 계산해 봤어요. 정규시즌은 팀당 144경기, 리그 전체 720경기 체제죠. 800만을 넘긴 게 443경기니까 남은 경기는 277경기예요.

지난 시즌 최종 기록인 1,231만 2,519명을 넘으려면 앞으로 430만 4,552명이 더 와야 해요. 277경기로 나누면 경기당 1만 5,540명쯤이고요.

별거 아닌 것 같죠? 근데 올해 평균이 이미 1만 8,077명이에요. 지금보다 관중이 눈에 띄게 빠져도 지난 기록은 넘어간다는 뜻이에요.

지금 속도가 그대로 간다고 단순 가정하면 720경기 합계는 1,300만 명대가 나와요. 물론 날씨, 순위 싸움, 우천 취소 같은 변수가 있으니까 어디까지나 산술 계산이에요. 그래도 방향은 꽤 분명하죠.

항목지난 시즌(720경기 최종)올 시즌(443경기·7월 19일 집계)
800만 도달 경기 수465경기443경기
경기당 평균 관중1만 7,101명1만 8,077명
매진 경기331경기241경기
좌석 점유율82.9%87.4%

왼쪽은 시즌 다 치른 최종 성적표, 오른쪽은 아직 절반 좀 넘긴 중간 성적표예요. 그런데도 평균 관중이랑 점유율이 벌써 앞서 있어요.

표 구하기 어려워진 게 숫자로도 보여요

체감이 숫자로 확인되는 대목이 매진율이에요. 443경기 중에 241경기가 매진이었거든요. 두 경기에 한 경기 이상 표가 동난 거예요. 비율로 약 54%고요.

지난 시즌은 720경기 중 331경기 매진이었으니까 46% 수준이었어요. 야구 보는 주변 사람들한테 제일 많이 듣는 말이 "표가 없다"인데, 그 하소연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었네요.

여기서 오해 하나만 풀고 갈게요. 좌석 점유율이랑 총관중은 다른 숫자예요. 올 시즌 점유율 1위는 삼성 99.2%인데, 홈 관중 총수 1위는 LG(109만 6,881명)거든요. 구장 좌석 수가 다르니까 이런 일이 생겨요.

점유율은 그 구장을 얼마나 꽉 채웠는지, 총관중은 몇 명이 왔는지를 보는 숫자예요. 둘을 섞어서 읽으면 엉뚱한 결론이 나오더라구요. 참고로 리그 평균 점유율은 87.4%, LG와 한화는 둘 다 98.3%였어요.

매진 횟수 1위는 LG, 한화, 삼성이 각각 36회로 공동이었고요. 세 팀 홈에서만 100번 넘게 표가 동난 거예요.

야구장 매표소 앞 전광판에 매진을 알리는 붉은 글씨가 켜져 있는 저녁 장면. 유니폼을 입은 관중들이 원거리에서 뒷모습으로 줄지어 서 있고 얼굴과

우리 팀은 어디쯤일까요, 구단별 성적표

결국 제일 궁금한 건 내 팀 숫자잖아요. 같은 7월 19일 집계 기준으로 이렇게 나왔어요.

  • 홈 관중 총수 — LG 109만 6,881명, 삼성 104만 8,271명, 두산 90만 3,718명, SSG 81만 4,818명
  • 경기당 평균 관중 — LG 2만 3,338명, 삼성 2만 3,295명, 두산 2만 1,017명, 롯데 2만 221명
  • 관중 증가율 — NC가 25%(56만 4,312명)로 가장 크게 늘었고, KT와 키움이 각각 16%

진짜 눈여겨볼 건 증가율이에요. 총관중 순위표만 보면 늘 보던 팀들이 위에 있죠. 근데 "지난해보다 얼마나 더 왔나"로 줄을 세우면 순서가 확 바뀌어요.

NC의 25%는 열 명 오던 자리에 열두세 명이 온다는 뜻이거든요. 홈 구장 분위기가 달라졌다 싶었다면, 그 감각이 숫자로도 잡히는 거예요.

전반기 총관중은 763만 3,775명으로 역대 전반기 최다였어요. 후반기가 7월 16일에 시작했으니까, 문 열자마자 800만 소식이 나온 거죠.

남은 277경기, 뭘 보면 될까요

먼저 짚고 갈 게 있어요. 여기 숫자는 전부 제가 본 보도의 집계 시점, 그러니까 7월 19일 기준이에요. 지금은 경기가 더 치러졌을 테니 누적 관중은 그보다 올라가 있을 거예요.

남은 건 277경기, 그리고 1,231만이라는 벽이죠. 앞에서 계산했듯 경기당 1만 5,540명만 유지돼도 그 벽은 넘어가요. 산수만 놓고 보면 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크게 넘느냐 쪽에 가까워요.

그래서 오늘 딱 하나만 해보신다면, 응원하는 팀 홈 경기 중에 가고 싶은 날짜부터 정하고 그 구단 예매 오픈 시점을 확인해 두는 것을 권해요. 매진율이 절반 넘는 리그에선 표를 찾는 순서가 아니라 알림을 걸어두는 순서로 바뀌더라구요. 구단마다 예매 방식이랑 오픈 시간이 다르니까 홈페이지 공지는 꼭 한 번 보고 가세요.

몇 년 뒤에 누가 800만 얘기를 꺼내면, 아마 443이라는 숫자가 따라붙을 거예요. 그 시즌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다는 거, 생각해 보면 꽤 근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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